나목 . . .

├ 좋은글 2019. 1. 9. 14:49

나목(裸木)

 

 

북쪽에서 불어오는

찬바람에

사람들은 한겹 두겹

두꺼운 옷을 꺼내 입을때

나는 오히려

입고있던 옷을 하나 둘

벗어야만 했다.

야속한 바람은

빨리벗지 않는다고

내몸을 마구 흔들어 댔다.

 

나는 이제

벌거벗은 몸으로

찬바람과 눈보라를 맞으며

긴 겨울을 견디어야 하리라.

그러나

우리는 늘 그렇게 살아왔지

추위에 떨면서도

내년봄에 다시입은

예쁜 옷감의 실을 만들며

묵묵히 그 긴 겨울을

견디어왔지

내 다시 실을 만드리라.

시린손 호 호 불며

늘 그랬듯

한올 한올 실을 만드리라.

 

 

글/ 江月 이강희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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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osted by jinhua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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