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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한해를 보내고 다시 맞이하는 새해에는"
jinhua
2017. 1. 2. 10:20
"한해를 보내고 다시 맞이하는 새해에는"
겨울 선물
아침 산책길에서 꽃씨를 받듯
단풍나무를 스친 햇살 한 줌
이슬 묻은 산수유나무에서도 햇살 몇 줌
따뜻한 햇살을 금싸라기인양
조금씩 조금씩 두 손 가득 받았습니다
참나무 숲에서는 노을 빛 이파리도 몇 장
떫은맛을 단맛으로 익혀가는
감나무를 스친 바람도 몇 올
외씨버선길을 지나며 갈대도 몇 대궁
그렇게 받은 햇살과 바람과 나뭇잎과 갈대를
들실과 날실 삼아 부족한 솜씨로 예쁘게 장갑을 뜹니다
곧 다가올 겨울
그대 젖은 손 시릴까 찬바람 속에
그대 능금 같은 볼 얼까 목도리도 하나 뜹니다
청옥빛 하늘을 눈부시게 밝힌
홍시 같은 마음으로
종종걸음으로 골목길을 돌아서다
밀감 한 봉지를 사는 마음으로
밤새워 한 뜸 한 뜸 뜨개질을 합니다.
김별