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가을에 사람이 그리울때면~"

jinhua 2016. 11. 15. 17:02

가을에 사람이 그리울때면~"

갈대


언제부터 갈대는 속으로

조용히 울고 있었다


그런 어느 밤이였을 것이다 갈대는

그의 온몸으로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


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

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

제 조용한 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

 

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

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

그는 몰랐다


언제 한번이라도

나 자신을 조용히 들여다보며

지나온 삶을 뒤적여 본 적이 있었던가?

외로워서 내가 외로운 나에게

눈물을 흘려주었던 일이 그 언제 있었던가


때로 조용한 갈대가 되어

울어보고 싶은 것인 것을..


신경림