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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서산대사의 해탈시"
jinhua
2015. 11. 17. 07:47
"서산대사의 해탈시"
이 마음이 어디서 왔나?
이따금 화가 날 때가 있다
그것도 가까운 인연이나
내가 도움을 주었던 사람 때문에
일어난 일일 경우에는
그 정도가 심하다
그런 때,
한참 동안 화를 삭이지 못하다가
마음을 돌려 정리하는데
두 가지 방법이 있다
하나는
"내가 이러면 안 되지"하고
돌리는 것이고,
다른 하나는
"이 마음이 어디서 왔나..?"
하고 돌리는 경우이다
"내가 왜 이러면 안 되지..?"하고
돌리다 보면
차츰 잘 돌려지게 된다
그리고
"이 마음이 어디서 왔나..?"
하고 보면
그 근원지에 화가 나게 하는
실체란 없다
실체도 없는 허깨비에 놓고
혼자서 고민하거나
싸우고 있는 것이다
그러고 보면
화나는 것,
참고 돌리는 것,
실체가 없는 그 자리를 아는 것 등이
다 내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다
이를 안다면
그 누구를 탓할 것도 없고
복을 지어 놓고
복 받기를 기다릴 일도 없다
비단 화나는 일에만 국한되는 게 아니다
모든 일의 근본인
이 마음의 원리를 안다면
금방 놓아질 일인데
모르기 때문에
그게 이 순간에 전부인 줄 알고
붙들고 있는 것이다
나상호
'마음아 마음아 뭐하니'중에서